본문 바로가기

[형배판호] 통증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잊혀질까 판호는 내심 조바심을 냈다. 그러고 싶지않아도 그렇게 되었다. 원래 이런 캐릭터가 아닌데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금새 다시 돌아오고는 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다. 시궁창이 내키지 않는 건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임에도 판호는 그런건 애초에 관심도 없다는듯 피다만 담배를 다시금 입에 물었다. 깊어만가는 왼쪽 뺨의 상처는 찢어질만큼 애렸다. 정말로 아파서가 아니라 가슴이 아프다고 그렇게 말해주었다. 지하로 들어오는 몇 안되는 빛은 판호의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퀘퀘한 냄새로 가득찬지 오래인 지하실은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안식처였다. 받아들이고싶지않아도 그래야만하는 정말로 어쩔 수 없는 곳이었다. 그 때 그렇게 되지만 않았어도 지금 이렇게 어두컴컴한 곳에서 썩지않아도 .. 더보기
[재한해영] Untitled 오늘도 허탕을 쳤다. 이게 벌써 며칠째인지, 집에 들어간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한가지 분명한 건 범인이 아직도 거리를 활보하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달 전부터 시작되었다. 서로 들어온 해영은 언제나처럼 비워져있는 옆자리에 시선을 한번 두고 자리에 앉았다. 예전과 달라진점이 있다면 더이상 자신의 손에는 무전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항상 11시 23분만 되면 치직거리던 그 낡고 무거웠던 무전기는 해영의 책상대신 옆자리 주인의 책상에 올려져있었다. 이제는 예전처럼 가지고다니지않고 항상 책상에만 올려놓는지라 책상위의 부적이 되어버렸지만 재한은 그것을 항상 그 자리에 올려놓았다. 오직 해영과 재한만이 무전기에 대해 기억하고있었기에 그 의미는 굉장히 남달랐다. 새로운 미제사건의.. 더보기